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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성 종양 아니라도 보험금 받을 수 있는 경우 있어
최근 들어 경계성 종양 보험금이 암 보험금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보험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경계성 종양이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암)의 경계선상에 있는 종양을 말한다. 간단한 수술로 완치된다.
과거 보험사들은 악성 종양에 대해서만 암 보험금을 지급하고, 경계성 종양은 보험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보험 상품들은 경계성 종양에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다만 보험금은 암 보험금의 10% 수준이다. 하지만 병원에선 경계성 종양도 악성 종양에 준하여 치료하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방암은 경계성 종양인데도 악성 종양처럼 유방의 상당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경계성 종양이라도 악성 종양과 거의 비슷한 수술이나 치료를 받는 가입자들은 암 보험금의 10분의 1 수준인 보험금 액수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암 보험금을 청구해 보기도 하지만, 보험사는 악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암 보험금을 거절하는 것이 보통이다. 경계성 종양과 악성 종양은 치료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고, 또 사실 구별 기준도 분명하지 않다.
수년 전 경계성 종양으로 분류되던 것도 시대에 따라 악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예컨대 췌장에 생기는 종양 중 어떤 경우는 종전에 경계성 종양으로 분류됐지만 최근엔 악성 종양으로 보고 있다.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를 발간하는 통계청에선 의료계의 현실을 받아들여 종전에 경계성으로 분류되던 종양 중 일부를 악성 종양으로 바꾸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법원도 조직 검사에서 경계성 종양 진단을 받았더라도 임상 치료에서 악성 종양과 동일하게 치료 받는 췌장 쪽 종양이나 뇌수막증에 대해 암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선고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경계성 종양은 여러 모로 불리한 점이 많지만, 암 보험금과는 달리 보험에 가입한 당일부터 바로 보험사가 책임을 지고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은 장점이다. 보험 가입 바로 직후에 경계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면, 악성 종양처럼 가입일로부터 90일이 지나지 않았어도 경계성 종양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 2007. 4. 17 |
